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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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구비에 얽힌 잠든 사이에 일어난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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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오수라는 곳에 있는 ‘충구비’에 얽힌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이 개 한 마리를 사랑하며 길렀다. 그리고 개를 데리고 다니곤 했는데 어느 장날에 주인은 개를 데리고 장터에 갔다가 얼큰하게 취하여 돌아오다 졸음을 이기지 못해 길 옆 풀밭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개는 옆에서 주이니 잠깨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때 갑자기 불길이 마른 풀잎을 타고 주인이 자는 쪽으로 타오는 것을 발견했다. 개는 소리를 지르며 주인을 깨우나 주인은 깰 줄을 몰랐다. 한참을 이리저리 뛰던 개가 갑자기 옆에 있던 웅덩이에 몸을 담그더니 불이 붙은 풀밭을 뒹굴었다. 몇 번을 반복하다가 차가운 날씨와 온 몸이 얼어 마침내 개는 죽고 말았다. 한참 후 잠이 깬 주인은 그 개가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죽었음을 알게 되고 개를 기념하여 충구비를 세웠다. 그리고 자신은 술을 일체 끊고 근신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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