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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에게 설교할 퀘이커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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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커 교도가 말을 타고 숲을 지나고 있을 때 위에서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순식간에 노상강도가 나타나 그의머리에 총을 겨누고 목숨이 아깝거든 돈을 내놓으라고 외쳤다.
퀘이커 교도는 아무 말 없이 지갑을 꺼내 건네 주었다.
'그 녀석 괜찮은 놈인데.'
강도는 퀘이커 교도가 타고 있는 말에 눈길을 돌렸다.
'내려!'
이번에도 퀘이커 교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말에서 내렸다.
그러자 강도가 그 말에 옮겨 탔다. 강도가 말을 몰아 달아나려고하는 순간, 퀘이커 교도가 길을 막고 말 고삐를 잡은 채설교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태어난 사람으로 이런 폭력과 죄악된 생활을 할 수 있느냔 아직 시간 있을 때 회개하라...'강도는 권총을 다시 빼들고 설교자의 머리를 겨눈 채 조롱했다.
'어리석은 놈!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도 못한 채 돈과 말을 빼앗긴 주제에 나한테 설교를 해 한마디만 더 해봐라. 네 머리통에 구멍을 내 줄테다!'
그런데도 퀘이커 교도는 으르렁대는 짐승 같은 강도에게 조금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친구여, 돈지갑이나 말 때문이라면 내 목숨을 내놓지 않겠고. 하지만 내가 당신을 구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기꺼이 드리겠소.'
그러자 강도는 권총을 던지고 말에서 뛰어 내렸다. 그러고 나서지갑을 꺼내 땅바닥에 던지면서 투덜거렸다.
'당신이 그런 독종이라면, 당신 것은 하나도 가져갈 맘이 없소.'
강도는 도망치듯 사라졌다.(E.L.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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