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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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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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이나 독주가 훌륭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합창이나 합주를 따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련된 교향악단의 연주는 모든 음악의 최고봉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심포니의 연주를 라디오나 축음기를 통하여 들으면 언제나 한 가지 불만이 있습니다. 그 불만은 다름아니라 지휘자를 직접 볼 수 없다는 한 가지 사실입니다.
그 많은 단원 앞에 어엿이 서서 자신만만한 자세로 지휘봉을 흔드는 그의 모습에는 힘과 아름다움이 넘쳐흐르고, 지휘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위대한 예술임을 깨닫게 됩니다. 지휘자는 연주하는 음악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단원 각자의 직분과 책임도 철저히 알고 있으므로 여러가지의 악기가 각기 발하는 각종의 음향을 적절하게 다듬어, 절묘한 하모니를 창조합니다. 심포니의 연주 광경을 보고 있으면 인생 자체의 신비로움을 직접
경험하는 듯 합니다.
바이얼린, 첼로, 플루우트, 바순 등의 그 많은 악기의 모양과 소리가 다 다르고, 그 악기마다 연주하는 사람이 다 다르지만, 결국은 악기도 하나요 연주자도 하나라는 느낌이 절실하여 집니다. 개성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전체의 조화가 깨어지지 아니하며, 절대의 조화가 있지만 각자의 개성이 말살되거나 무시되지 아니합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모신다면 우리가 연주하는 음악이 필시 세계 전체를 감동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지휘자 예수를 바라보며 각자가 최선을 다하여 연주하면 위대한 음악은 꼭 창조되고야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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