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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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된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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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주 청사 건물에는 두 사람의 동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하나는 링컨의 동상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링컨의 정적이었던 스티븐 에이 더글러스의 동상이다.

두 사람의 경쟁은 청년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더글러스는 링컨의 아내가 된 메리 토드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사람이었고, 또 수년 뒤에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링컨에게 패배를 안겨 주어 이후 정치적 라이벌이 되었다. 그리고 몇 년 뒤 그들은 대통령 후보로 또다시 경쟁하게 되었다.

어느 날 링컨의 친구들이 모여 앉아 링컨과 함께 대통령 후보로 나온 더글러스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더글러스는 링컨에게 가장 큰 라이벌이었으므로 자연히 친구들은 더글러스에 대해 좋은 평을 하지 않았다.

마침 그 자리에 온 링컨을 본 친구들은 자네는 보통 사람보다 키가 유달리 큰 편이고, 더글러스는 반대로 유달리 작은데, 사람의 키는 어느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하고 그의 의견을 물었다.

링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글쎄, 사람의 키는 다리의 길고 짧음에 달려 있고, 다리의 길이는 땅에서부터 몸통까지 닿을 정도로 길면 적당하지 않을까

그의 재치있는 대답에 친구들은 한바탕 유쾌하게 웃고 말았다. 링컨은 유머가 담긴 그 대답으로 키가 큰 자기 자랑도 하지 않았고, 또 키가 작은 더글러스를 헐뜯지도 않았다.

링컨의 그러한 성품은 후에 더글러스가 남북 전쟁으로 곤경에 처한 링컨을 도와 줌으로써 두 사람이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닌 동지로 뭉치는 힘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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