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가난에 대한 예화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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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가난에 대한 예화 모음
돈에 대한 집착
사라 베르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극 배우였다. 그녀는 돈을 금화로 바꾸어 자기 침대 밑 돈궤짝 속에 가득 넣어두고 짤랑거리는 금화소리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어렸을 때 너무나 가난에 시달린 탓이라 여겼다.
사르트르는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났다. 그렇건만 그는 언제나 호주머니 속에 여유있게 돈이 있지 않으면 늘 불안해 했다. 어릴 때 할머니가 남자는 늘 여유있게 돈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워낙 씀씀이가 헤퍼서 죽을 때 남긴 재산은 별로 없었다.
석유왕 록펠러는 자기 생일에 가족들이 전기자동차를 선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자 {기왕이면 돈으로 달라}고 했다. {돈이란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거의 모든 재산을 자선사업에 바쳤다. 웨스턴 유니온 회사가 에디슨에 거액을 주고 발명특허권을 사겠다고 제안하자 그는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간수할 수 있느냐. 17년 동안 나눠 매년 얼마씩만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은 반드시 가난했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렵지 않게 자랐어도 돈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다. 돈은 있으면 좋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불행이 주는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이 좋다고 해서 누구나 돈에 걸신들려 체면이며 수단을 가리지 않게끔 되는 것은 아니다.
하기야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느냐에 따라서 돈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돈에 포원이 진 사람은 돈을 만지는 자리에 가지 않는 것이 군자의 처신이 아닐까?
어린이 선거도 無錢 낙선 有錢 당선
어른들의 선거는 통합선거법의 발효로 혼탁양상이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어린이들의 선거는 그렇지 못하다. 2학기를 맞아 전교회장과 학급반장 선거를 치른 일부 국교에서는 수백만원을 들여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등 어린이 선거의 혼탁상이 어른 선거를 넘어서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법정 선거비용 한도는 1천만원. 유권자 1인당 평균 1천5백원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반장 회장 선거에서 유권자 1명에 1만원을 들이지 않고는 당선은 꿈도 꿀 수 없다. 부유한 가정이 많은 서울 강남일대 학교에서는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 식사 대접과 학용품 선물은 선거운동의 필수 항목이 됐다.
19일 방과후 J국교 앞 음식점에서는 이 학교 전교 회장선거에 출마한 이모군(12)과 이군의 어머니가 같은반 친구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이름과 기호를 새긴 전단과 명함을 돌리며 회장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 학교 앞에서 학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44)는 『유권자인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학용품을 대량으로 사려는 입후보 어린이들이 갑자기 많아졌으며 최근에는 고급 외제 학용품같은 값비싼 품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거를 치르는 각 학교앞의 음식점과 학용품점은 어린이들이 갑자기 몰려 때아닌 대목을 맞는다.
S국교에서는 전교 회장선거에 6명의 어린이들이 입후보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후보마다 수십가지의 피켓과 현수막을 준비, 서로 물량공세를 벌였다. 아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비용으로 학생 1인당 3만원꼴로 모두 9백만원을 썼다는 학부모도 있다. 아들 친구들로 구성된 선거운동원 20명에게는 손목시계를 하나씩 선물했다.
H국교에서 전교 회장에 나선 이모군의 어머니는 『공책 과자를 넣은 선물봉지와 피켓제작 선거운동원들의 식대에 수백만원이 들었다』고 밝히고 『다른 학부모들도 모두 그렇게 한다니 안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강남지회 박이순회장(37)은 『민주주의의 기초를 배워야 할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선거 뺨치는 타락상을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 아이를 당선시키겠다는 일부 학부모의 허영과 욕심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어린이들에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배우게 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수업료 못낸 설움도 큰데...
중학생의 1기분 수업료는 대체로 10만원 안팎이다. 한달에 3만원 가량의 수업료를 못내 등교정지를 당한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료를 못내는 학생들에게 등교정지 처분을 내리고, 그래도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결석처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수업료 체납이 두달 이상이면 결석처리할 수 있고, 석달 이상 미납하면 퇴학시킬 수 있는 규정이 있다는 것이다.
6.25이후 어렵게 살던 시절엔 수업료를 못내면 담임교사가 화장실청소를 시키거나 하루종일 벌을 세우고, 아니면 집에 다시 보내 부모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잦았다. 수업료를 못내는 것과 화장실청소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체벌보다 무서운 창피를 주는 것인지 학교와 교사에 대해 야속한 느낌이 들었던 학창시절의 기억은 누구나 다 갖고 있다.
그러나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9년 동안의 의무교육기간을 정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수업료가 100% 가까이 걷히고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비교육적이고 부도덕한 일이 일선 학교에서 자행되고 있다니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지 않아도 수업료를 내지 못해 선생님 얼굴 마주보기가 두려운 학생들을 안심시킬 방도를 강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급생이 모두 알도록 등교정지 처분을 내려 아이들이 장기결석을 하거나 학교 밖을 배회하도록 하는 학교에 2세 교육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 자녀들 보기에 부끄러울 뿐이다. 극단적인 경우 1기분 수업료를 간신히 마련하여 낸 학생에게 바로 그날 점심시간에 다시 2기분 미납자라며 등교정지를 시킨 일도 있다는 것이다. 수업료를 일부나마 내서 안도하고 학교에 나온 학생을 다시 결석처리하는 학교가 어떻게 교육기관일 수 있을까.
현재 교육예산은 수업료 징수율을 90%로 잡아 편성하고 있다. 따라서 100% 징수되어 남는 예산은 수업료감면규정을 두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고양중학교에선 등교저이처분 규정만 알았지, 수업료를 못내는 학생들을 위해 수업료 감면규정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니도록 배려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교육부도 이런 규정이 있다는 것을 수업료 징수가 잘 안되는 지역의 학교에 공문을 통해 널리 알려서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하여야 했다. 실제로 수업료 징수율이 전국적으로 100%에 가까워 예산이 남는다면 등교정지, 퇴학 등의 규정은 하루빨리 삭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수업료 때문에 가슴에 멍이 드는 부모나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
원칙없는 용돈지급,자녀 무절제 부른다…청소년소비행태조사
청소년 과반수가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있어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우관계에서 돈의 비중을 더 크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평균 용돈은 국민학생의 경우 대부분 2만원미만(72.3%)이며 중학생들은 5천~4만원(70.4%), 고등학생들은 1만~6만원(68%)의 용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 부모는 조건없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고 있으며 용돈이 부족할 때마다 돈을 주는 등 자녀들의 용돈요구에 대체로 무절제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은 문화체육부 산하 재단법인 "청소년 대화의 광장"이 지난달 5~20일 전국 초중고생 2천6백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소비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진 것.
먼저 교우관계와 돈의 관계에 대해 중요한 편(29.8%) 꽤 중요(12.1%) 절대적(8.6%)이라는 긍정적 응답이 많아 청소년들에게 돈이외의 가치를 가르쳐야 할 때임을 보여주었다.
또 용돈마련을 위해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친 경험을 묻자 6.6%의 청소년이 한두번, 2.6%가 3번 이상이라고 응답, 10명중 1명정도는 부모나 형제등 가까운 사람의 돈에 손댄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중 1.7%는 용돈 마련을 위해 2회이상 남의 돈을 빼앗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35.9%는 돈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행청소년 지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입원과 관련된 조사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필요할때마다 부모로부터 받는다"는 응답이 89.9%였으며 "집안 일 한 대가로 받는다"는 5.7%,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0.9%에 그쳤다. 부족한 용돈을 충당하는 방식으로는 부모님에게 그때마다 달라고 한다(59.1%), 책값 등 다른 이유를 대고 타낸다(15.5%)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를 맡은 이명우선임상담원은 "청소년의 무분별한 소비행동은 자녀에 대한 적절한 용돈교육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독적 소비에 물들어가는 청소년에게 합리적 소비개념을 형성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푸른별 돈의 문화
옛 소비에트가 무너지고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통일당한 뒤 사회주의 진영은 이념과 현실의 갈등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동유럽 나라들이 개방의 물결을 타고 시장경제를 향해 빨리 달려가고 있는 데 비해 아시아 사회주의권은 아주 조심스럽게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이 흐름의 맨 앞에는 중국이 있고 그 뒤를 베트남이 따라가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중국과 베트남의 사회주의와 개방이 어떻게 맞물려가는지를 현장에서 취재했다.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북한에도 영향을 끼치고, 결국 우리 겨레의 통일에 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획취재를 6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사회주의와 `돈의 문화'
상하이 국제공항에서 중심가로 들어가는 큰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붉은 깃발의 행렬이다. 가로수마다 걸려서 바람에 펄럭이는 그 `홍기'들을 보고 처음에 나는 무슨 행사가 있어서 깃발들을 내걸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 붉은 바탕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가구가락'. 중국말로 코카콜라를 그렇게 적는데, 원어와 발음이 아주 비슷하다고 한다.
코카콜라 깃발의 물결 속에서 나는 미국의 언론인 출신 저술가인 에드거 스노가 쓴 <중국의 붉은 별>을 생각했다. 1936년 마오쩌둥의 대장정을 직접 따라가면서 마오를 비롯한 공산당 지도자들을 취재하고 민중의 삶과 `혁명운동'을 생생하게 목격한 스노의 그책은 이제 고전이 되어 있다. 서양을 비롯한 외부세계 사람들은 <중국의 붉은 별>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중국 역사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혁명은 왜 성공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장제스(장개석)의 군벌에 비해 `붉은 별 군대'는 중국을 장악할 기반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었음을 그 책이 전해주었던 것이다.
49년 마오의 군대가 장제스 일파를 몰아내고 공산당 정권을 세운지 이제 46년이다. 그 혁명은 반세기 가까이가 지난 지금 과연 완성되었는가? 아니면 혁명의 이념은 빛이 바래고 중국 전체가 자본주의적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짧은 기간에 중국 동부의 대도시들을 돌아보고 거기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모하다. 그러나 중국의 심장부인 그 지역에서 본 바로는, 혁명이 살아 있느냐 아니냐를 이분법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천안문광장에는 마오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류작 그가 주도한 혁명은 여전히 찬양받고 있지만, 그 광장에서 펄럭이는 붉은 깃발들에 푸른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음을 공산당 정권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중국에서 붉은 별과 함께 빛나는 푸른 별을 관심깊게 살펴보았다.
지금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시장경제의 바람과 돈을 향한 필사적
움직임은 사람 사는 세상의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겠지만, 그 정도가 아주 강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은 "지금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한푼이라도 더 벌까 하고 눈이 벌개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물론 중국 인민 전체를 그렇게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런 경향이 중국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중국의 역사와 한족의 전통을 잘아는 외국인들은 중국에 부는 돈바람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한무역진흥공사 다롄관장 장행복씨는 이런 주제에 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인사를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궁시파차이'라고 한다. `돈 많이 버십시오'란 뜻이다. 이것은 점잖고 않고를 떠나서 중국에서는 역사가 아주 오랜 인사말이다. 중국인들은 아득한 옛적부터 돈을 제일의 가치로 쳐왔다는 것이다. 하기야 땅은 드넓기 짝이 없지만, 수천년 동안 임금과 귀족과 지주들의 압제와 착취 아래 신음하면서 굶기를 밥먹듯 하던 사람들이 돈을 제일로 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가난한 민중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권력을 잡거나 넉넉히 사는 계급도 돈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억누를 수 없었다.
중국인들의 이런 기질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과 상징물에 잘 드러나 있다. 중국의 가게나 회사 간판들에는 황금색이 반드시라고 할 만큼 들어간다. 길조를 상징하는 동물들은 재물이나 건강. 권세와 관련된 것이 많은데, 용. 사자. 나비.붉은박쥐.잉어 같은 것들이다.
숫자는 8과 9를 좋아하는데, 8은 파차이(발재)와 첫음이 같고, 9는 가장 큰 수 또는 완성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의 학도였던 마오쩌둥도 저우언라이(주은래)도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쓰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이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12억의 인구를 안고 있는 중국은 가진 능력 만큼 일할 자리를 만들어낼 수가 팽목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얼마전부터 중국 정부가 실시한 토요휴무제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늘어나는 실업자를 감당할 수 없어 내놓은 고육지책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돈을 향한 대중의 열망은 억누르기 어려운데 돈을 만들어낼 자리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외화태환권과 인민폐로 이원화했던 환율체제를 인민폐로 단일화했다. 외국인들도 인민폐를 자유롭게 쓰게 한 것이다. 인민폐 1백위안은 대체로 한국 돈 1만원쯤 된다. 생산직 노동자들의 월급이 3백위안을 밑도는 데도 많으니 한달에 3만원 벌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수치로 중국 인민의 생활수준을 가늠할 수는 없다. 주택은 아주 적은 세만 내면 되고 식량은 배급제가 거의 사라졌지만, 값이 아주 싸다. 그러나 옷이나 내복.양말.전자제품 같은 것은 정상적인 임금으로는 구하기가 어렵다. 나날이 활기를 더해가는 시장경제 때문에 쏟아져나오는 소비재는 대중의 눈에 불이 나게 하는데, 목돈을 쥘 길이 없으니 부정한 수단으로라도 돈을 벌려 드는 사람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도에 소매치기에 마피아까지 생기는 것을 정부인들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중국에서는 `글이 돈'이라는 생각이 뿌리가 깊다. 칭기즈칸의 몽골이나
누르하치의 청나라 초를 빼고는 글을 읽어 권력을 잡은 계급이 주로 축재를 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나온 말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노선이 승리한 뒤로는 특히 당료와 관료 일부의 부정부패가 중국의 가장 큰 병폐가 되어버렸다. 지난 4월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다 자살한 베이징 부시장 왕바오선이 대표적 인물이다. 사회주의 이념과 돈이 빚어내는 갈등, 이것은 오늘 중국 공산당 정권이 풀어야 할 제일의 과제이다.
강아지 이야기
1952년 닉슨이 아이젠하워의 러닝 메이트로 지명받자 그에 대한 한 추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의 거부인 한 실업가로부터 선물을 가장한 부정한 금품이 그의 구좌로 흘러 들었으며 그 구좌에서 사용으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이 추문을 감당할 수 없었던 아이젠하워는 러닝메이트를 바꿔칠 마음을 먹었다. 이에 닉슨은 텔레비전에 나가 소위 [강아지 연설]로 알려진 유명한 해명으로 자기 방어를 하고 있다. 미천하고 가난하게 태어나 자신의 노력으로 삶을 개척해 왔다고 전제하고 지명 이후에 한 건의 선물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 하여 청취자를 긴장시켰다.
한데 받은 그 선물이 자기 딸이 체커즈로 이름을 지어준 스파니엘종의 강아지였으며 자기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 하는지 받아두고 기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강아지 연설이 있은 후 공화당 선거본부에는 수만통의 지지전보가 날아들었고 결국 공화당 승리에 이 강아지가 크게 일조를 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체커즈 스피치, 곧 강아지 연설--하면 전화위복이된 추문을 비유하는 말이 되고 있다.
한나라 영제도 강아지 선물을 무척 좋아했는데 닉슨의 강아지와는 전혀 다른 강아지다. 어찌나 돈을 좋아했던지 궁중에 서저라는 가게를 차리고 각급 벼슬과 이권에 정가를 매겨 십상시라는 10명의 심복 내시로 하여금 소매를 시켰다.
그것도 성이 차지 않자 영제는 직접 상인 옷으로 갈아 입고 서저에서 벼슬과 이권을 팔았는데 이때 받은 대가는 돈이나 곡물이 아니라 선물을 위장한 개나 강아지였다. 여기에서의 개는 살아있는 개가 아니라 금으로 만든 금개나 금강아지로서 그 크기로 벼슬과 이권의 크고 작음이 정해졌던 것이다.
한나라가 돈을 챙긴 영제 때부터 기울었고 당나라가 역시 비자금인
내탕축재로 지새웠던 현종 때부터 기울기 시작했음을 역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뇌물을 주고 이권을 챙긴 혐의로 많은 재벌들이 줄줄이 검찰의 문턱을 닳게 하고 있는 요즈음 세태는 이 강아지 세태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혐의가 전화위복이 되는 닉슨의 강아지는 한마리도 볼 수 없고 그 모두가 영제의 강아지처럼 몇마리씩 끌고 가 청와대 뒤뜰에 은밀히 매어 놓고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돈뭉치로 옹성을 쌓고 들어앉아 나라 일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랑곳없이 그 옹성 뒤켠에 구멍 하나 뚫어 놓고 십상시와 인척들만 드나들며 돈헤아리고 그 돈을 금고에 묻고 은행에 묻고 빌딩에 묻고 땅에 묻고 스위스에 갖다 묻고 세탁기에 넣어 빨고 하는 재미로 임기를 보낸 노 전 대통령인 것이다.
자선과 금고
뮤지컬 「에비타」가 79년 미국에서 공연됐을 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불같이 격분했다. 52년 33세로 요절했으나 많은 국민의 마음속에 여전히 성녀(聖女)로 살아 숨쉬는 퍼스트 레이디를 매춘부, 권력욕의 화신으로 격하시켰다는 것이다. 언론은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의 생전 선행을 연일 재조명했다. 그녀는 기업 등에서 「자발적」성금을 거둬 수천개의 무료병원 양로원 고아원을 세우는며 그늘진 곳을 보살폈다고 주장했다
▼87년 에바의 남편 후안 전대통령의 묘지가 도굴돼 방부처리된 시신의 양손을 잘라간 사건이 일어났다. 후안의 대통령시절 집무실 금고 열쇠가 바로 후안 자신의 손이었기 때문에 도굴꾼들이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나왔다. 호사가들은 나라의 돈을 긁어모아 에바는 자선사업에 모두 썼고 후안은 금고속 챙기기에 바빠 죽어서도 욕을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동안 5천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밝힌 盧泰愚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 매달 각 1천원씩의 후원금을 보냈다고 한다. 盧씨는 사과문 발표 때 비자금중 일부는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데」 썼다고 했는데 혹시 이런 것을 두고 말한것인지 착잡해진다. 그늘진 곳들은 한결같이 盧씨부부의 도움다운 도움을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니 그늘진 곳이라는 게 혹시 자기네의 컴컴한 금고속을 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판에 金泳三대통령이 6공 청와대의 금고얘기를 공개했다. 취임초 대통령 집무실 뒷방과 「영부인실」등에 문짝 두께만도 30㎝나 되는 대형쇠금고가 있는 것을 보고 빨리 치우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비자금 5천억원의 상당부분과 꽃동네에 간 매달 「2천원」의 돈이 필경 거기를 거쳤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대조적이라 쓴웃음이 나온다. 에바는 돈을 챙겨 자선(慈善)에 쌓아 그나마 기리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의 전임 대통령 부부는 어디다 돈을 쌓았는가?
돈에 대한 집착
사라 베르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극 배우였다. 그녀는 돈을 금화로 바꾸어 자기 침대 밑 돈궤짝 속에 가득 넣어두고 짤랑거리는 금화소리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어렸을 때 너무나 가난에 시달린 탓이라 여겼다.
사르트르는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났다. 그렇건만 그는 언제나 호주머니 속에 여유있게 돈이 있지 않으면 늘 불안해 했다. 어릴 때 할머니가 남자는 늘 여유있게 돈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워낙 씀씀이가 헤퍼서 죽을 때 남긴 재산은 별로 없었다.
석유왕 록펠러는 자기 생일에 가족들이 전기자동차를 선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자 {기왕이면 돈으로 달라}고 했다. {돈이란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거의 모든 재산을 자선사업에 바쳤다. 웨스턴 유니온 회사가 에디슨에 거액을 주고 발명특허권을 사겠다고 제안하자 그는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간수할 수 있느냐. 17년 동안 나눠 매년 얼마씩만 달라}고 부탁했다.
사람은 반드시 가난했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렵지 않게 자랐어도 돈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다. 돈은 있으면 좋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불행이 주는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이 좋다고 해서 누구나 돈에 걸신들려 체면이며 수단을 가리지 않게끔 되는 것은 아니다.
하기야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느냐에 따라서 돈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돈에 포원이 진 사람은 돈을 만지는 자리에 가지 않는 것이 군자의 처신이 아닐까?
청빈과 탁부 사이
당나라 말기에 방덕공이라는 억만장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는 뜻한바있어 온 재산을 실은 배를 동정호에 가라앉히고 완전한 빈털터리가된 다음에 처자식을 거느리고 산속의 굴안에서 바구니를 만들어 팔며 살았다. 그는 오랜 세월을 두고 청빈의 상징이 되어 뭇사람의 숭상을 받았다. 그보다 3백년 후에 태어난 남송의 맹아도 청빈한 일생을 마쳤다. 그도 산밑에 지은 검소한 암자에서 종이를 만들고 글을 쓰면서 살았다.
그러나 그는 방덕공 처럼 금은 보화를 물속에 버릴바에야 거지들에게 베풀면 되지 않았겠느냐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방과는 달리 마을사람들과 잘어울려 살았다. 그는 가난을 자랑으로 삼지 않았으며 부를 부러워하지도 않았다. 방처럼 세상을 등지고 살면서 청빈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맹아처럼 세상과 어울려 살면서도 청빈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깨끗하게 살며 욕심이 없어 그때문에 가난한 것이 청빈이다. 그러나 그들이라고해서 일부러 가난해지고 싶어서 가난한 것은 아니다. 욕심도 많고 깨끗하게 살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가난한 것은 적빈이다. 바꿔말해서 똑같이 가난해도 맹아처럼 덕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청빈이라 하고, 덕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적빈이라 한다.
청빈은 청절과도 통한다. 가난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지조를 지키는 것이 청절이다. 보통사람이 깨끗하게 살기 위해서는 다소의 재산이 있어야 상지매절의 유혹을 벗어나기가 쉽다. 제갈공명같은 고사도 자기에게 다소나마 재산이 있는 것을 다행스레 여겼다.
다만 그의 경우에는 청절을 지키기에 필요한 최소한도의 재산 이상을 탐내지 않았다는게 보통사람과 달랐다. 그러나 과연 어디까지 욕심을 부려야 알맞는 것인지를 알아차린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솝의 우화에 이런게 있다.
한 소년이 식탁 위에 땅콩이 들어있는 병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엄마 몰래 땅콩을 꺼내 먹으려 했다. 그는 병속에 손을 집어넣고 욕심이 끄는대로 한웅큼 땅콩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손을 병에서 빼려는데 병목이 좁아서 나오지를 않았다.
소년은 땅콩을 손에 쥔채 이리저리 비틀어보고 갖은 꾀를 다 부려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손안의 땅콩알들을 하나라도 떨어뜨릴세라 더욱 주먹에 단단히 힘을 주었다. 그럴 수록에 더욱 손은 빠져나 오려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달려와서 영문을 물었다. 소년이 자초지종을 말하자 어머니는 이르기를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땅콩을 몇개만 집고 손을 빼보아라.}.
꽃은 만발했을 때보다 피기 시작했을 때가 좋고, 술도 미취했을 때가 좋다고 채근담에 적혀있다. 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은 한번 돈의 마력에 사로잡히면 끝간데를 모른다. 석가는 이렇게 말했다. {부(副)란 바다물과 같다. 그것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목이 말라지는 법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하루 네끼를 먹는 것도 아니고 하루에 몇벌씩 옷을 갈아입는 것도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말대로 황금은 못난이를 똑똑하게 만들고 겁쟁이에게 용기를 부어주고 사기꾼을 명사로 만들고 창녀를 숙녀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과상자 20여개 속에 감춰뒀던 현금 62억원은 전직 대통령을 과연 뭣으로 만들어 줬는가.
정당한 수단에 의해 땀을 흘리며 일해서 부자가 되면 청부라고 한다. 이런 청부는 떳떳할 수가 있다. 자랑스러워지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괴롭히고 때로는 법까지 어겨가며 탐욕스럽게 돈을 긁어모으면 탁부가 된다. 고대 로마제국은 정치가 청빈으로 가득차 있을 때 번영하고 모두가 부의 추구에 얼이 빠져 탁부를 부러워하면서부터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리가 한 대통령비서관의 [떡값]을 우려하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우리는 자칫 적빈과 청빈을 혼동하는 이상으로 청부와 탁부를 분간하지 않는다.
아무리 똑같이 값싼 옷을 입어도 미인은 미인인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값진 옷을 입는다해도 미운 여자는 밉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곧잘 값진옷을 입기만하면 대접받는줄 안다. 아니면 나무랄데 없는 사람도 값진 옷을 입었다하여 뒤에서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세상 살기가 어려워진다.
주간조선
한국인의 부자관
[학력 높고 소득 많을수록 "부자는 부모덕"]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시각으로 부자를 보고 있을까? 여론조사기관 (주)리서치 앤리서치가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6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좃한 결과, 응답자 대부분(77.9%)이 "우리나라 부자는 자신의 노력보다는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이 많다"라고 대답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삶은 19.3%뿐이었다.
특히 50대 이상(68%)보다 30대(86.2%), 20대(81.4%)에서, 중졸 이하(67.7%)보다는 대졸 이상(81.7%)에서, 월소득 70만원 이하(58.9%)보다 2백1만원 이상(82.2%)에서 "부자는 부모덕"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와 젊은층, 고학력, 고소득으로 갈수록 "부모덕이 있어야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부자는 대부분 열심히 일한 결과 돈을 모은 사람이다"라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7.9%)이 "그렇지 않다"고 해 이에 찬성한 40%를 앞질렀다. 소득별로 보면 월2백1만원 이상의 고소득자 중 "열심히 일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한 사람이 64%로 가장 많았다. 이는 70만원 이하 응답자의 57.6%를 훨씬 앞지르는 수치였다.
또 중졸 이하의 49.6%가 "부자들은 자신의 노력으로 돈 번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는데 대졸 이상은 38.4%, 고졸은 34.7%만이 그렇다고 답해 학력간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30대의 66.8%, 사무-전문직종사자 중 65.7%가 이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해 고학력, 화이트 칼라 층으로 갈수록 부자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퍼져있음을 알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자신의 노력보다는 운이 있어야 한다"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60.2%가 "그렇다"고 답했다. 2백1만원 이상 소득자의 64%가 긍정적으로 대답, 70만원 이하(51.8%)보다 높았고 20대 중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66.4%)이 50대(55.9%)보다 많아 소득이 많고 젊을수록 부와 운을 결부시키려는 경향이 강했다.
["부자라도 착할 수 있다" 60.7%]
"부자이면서 마음이 착한 사람은 거의없다"라는 질문에는 동의한 사람이 36.5%이고, "부자라도마음이 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0.7%에 달해 부자가 곧 도덕적으로도 나쁜 사람이라는 단순논리에는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의 많은 수(73.1%)가 반대의견을 내고, 2백1만원 이상 소득자 중 69.2%가 이에 반대해 "소득이 높고 고학력일수록 부자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재산축적의 첩경으로 여겨져온 부동산에 대한 질문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를 던져본 결과 64.6%가 "그렇다"고 답해 부동산 투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높음을 보여줬다.
이 질문에 대해 남자의 71.5%는 부동산으로 돈 버는 것을 부도덕하게 본 반면, 여성은 58.1%만이 그렇다고 답해 남녀간의 시각차가 벌어지는 것도 흥미롭다.
또 "부자가 비싼 외제차를 사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는 설문에는 응답자의 27.4%가 "매우 찬성", 38.4%가 "찬성해 외제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그러나 소득이 높을수록 이 생각에 반대해 월수 1백50만원 이상 2백만원 이하는 38.6%, 2백1만원 이상은 42.1%가 "외제 차 사는 것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고 해 70만원 이하 21.7%와 대조를 이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22%가 비싼 외제차를 사는 것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편, 20대는 이보다 훨씬 많은 40%가 그렇게 생각해 젊은층으로 갈수록 재산권행사의 자유를 중요시해 외제차를 사는 것과 도덕적 가치를 결부시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빈민의 생활 실태
■ 직업문제
빈민은 주로 임시직이나 일용직, 영세한 자영업에 종사하는 하층노동자들로 불완전, 불안정 고용을 특징으로 한다. 빈민들의 사업분포는 상당히 다양한 분포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가족노동의 특성을 띠고 있다. 이는 가장만의 임금으로는 생활유지가 어려워 가족이 함께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따라서 부인은 물론 자식들도 고등학교를 마치면 대부분 직업 전선으로 나서게 된다. 이렇게 전가족이 생활전선으로 나서지만 이들의 생활여건은 조금도 향상되고 있지 못하다.
빈민들의 직업 가운데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남자의 경우 일용건설노동자이며, 여자는 마찌꼬바(요꼬, 편직, 봉제 등의 가내공업) 노동자이다. 이외 아파트 경비원, 운전기사, 노점, 파출부, 영세공장 노동자 등의 직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직업들의 특성은 고용구조 자체가 불안 정하여 임시직이 많고, 항상 실업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빈민들은 전가족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자리를 찾아헤매고 열심히 일하지만, 직업상의 이러한 불안정성으로 인해 결코 빈곤을 극복하지 모사고 점점 열악한 실정으로 떨어지고 만다. 특히 빈민여성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가사 노동과 탁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주거문제
도시빈민의 대다수는 세입지나 무허가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빈민들의 주거상태는 극히 열악한 실정이다. 단칸방에 4-5명의 가족이 칼잠을 자는 것이 허다하고 급격히 경사진 계단에서 어린 자녀들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의 경우 89만 가구가 단칸방에 살고 있다. 방 한 칸에 5인 이상이사는 인구만도 15만 명이나 되고, 비닐하우스에 사는 인구는 약 2만 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소위 달동네라 불리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거문제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 불량주택의 개량을 통해 주택공급을 늘리고, 주민의 삶의 질의 향상을 추구한다는 현재개발사업이 원거주민 재입주율 저조, 투기의 반발, 조합의 비리, 폭력적인 강제철저, 임시거주대책의 불합리, 세입자 대책의 미비등으로 특정 계층에게만 부의 축적을 안겨다 주고 결국 현지 원거주민을 쫓아내는 결과를 초래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달동네의 싼 셋방이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재개발 지역에서 갑자기 쏟아져 나온 세입자들로 인해 전월세가 상승하여 세입자 전체가 다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여, 악순환되고 있다.
■ 자녀문제
빈민지역에서 자녀들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어른들의 빈곤함이 학교생활에서 그대로 드러나 학교생활에서 심한 괴리감을 가지게 한다. 자녀공부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무척 높은 편이지만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학교를 방문해 본다거나 각종모임 등에 참여하는 것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또한 부모 자신들의 학력이 낮기 때문에 자녀의 공부지도를 할 수 없고, 공부할 조건이 전혀 갖추어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부모들이 대부분 일터에 나가기 때문에 자녀들은 완전히 방치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취학 어린이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맘껏 놀 수 있는 장소도 없거니와 엄마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탁아시설도 턱없이 부족하여 일을 해야 하는 엄마들을 무척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불안정한 직업구조, 저소득, 장시간 노동, 실업, 열악한 주거문제, 자녀문제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가정생활은 가족이 한데 모여 식사를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대화의 단절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운명이거니 하고 살지만 누적된 불만속에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왕창 부서지고 될대로 되라는 식이 된다. 특히 아내에 대한 나편의 폭력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남편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불만, 인간적 소외 현상이 올바로 극복되지 못하고 가정에서의 전제군주 형태로 나타나는 모습에 기인되고 있다. 때로는 화목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적 배경에 의해 빈민 가정은 언제 폭발하게 될지 모르는 잠재된 폭발성을 가지고 있다. 대낮에도 술을 마시는 남자들을 왕왕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결국 술을 마시면서 자신의 처지를 개선시키려는 적극적 사고보다는 차라리 잊어버리려는 비관적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신앙과교육
세계의 비기독교 어린이들의 상황
어린이와 청년 사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들은 내일의 교회를 위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다음의 내용을 생각해 보자.
1) 1억 4,0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1992년에 출생했다. 이 중 단지 1,700 만이 보다 개발된 나라에서 출생했다.
2) 저개발국가에 15세 이하의 어린이가 15억 1,000만 명이 있다(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절반이 15세 이하). 이들 중 35% 이상이 문맹으로 성장하며, 대부분 가난하다. 아시아 40%와 아프리카 26%는 영양실조 상태이다.
■ 다음을 위해 기도하자.
1. 가정의 보존, 전세계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1) 서양에서는 부모가 모두 있는 안정된 가정이 특별하게 여겨지며 어린이들은 거의 복음을 접해 본 적이 없다. 계속되는 거절, 영적인 무지,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결핍이 쓴 열매를 맺고 있다. 기독교인 가정은 현재의 파괴적이고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자녀를 힘써 양육하도록 기도하자.
2) 가난한 나라의 부모들은 계속되는 가난과 질병, 문맹과 불안정한 삶에 지쳐 자녀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가난과 사회의 붕괴를 가져오는 빛으로 인해 노예가 되거나 어린이가 노동력으로 팔리고 있다.
2. 어린이를 위해
1) 비기독교인 어린이: 어린이를 위한 복음 전도나 실제적 사역이 이루어지는 나라른 몇 안 된다. 이들은 마치 어른처럼 취급당하거나 거의 무시당한다. 어린이들의 특별한 필요를 위해 기도하자.
① 5,000만~1억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가정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 가거나 노동력으로 거래된다.
② 가족이 있는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3,000만 명 정도의 어린이가 거리에서 지낸다. 이러한 거리아동은 특히 남미에 많다.
③ 1992년 현재, 어린이 난민의 수는 700만여 명이다.
④ 약 40만 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HIV바이러스 보균자이다. 250만의 아프리카 어린이가 AIDS로 사망할 것이며, 2000년까지 감염 아동은 500만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⑤ 1억 2천만 정도의 시각, 언어 장애 어린이, 이들은 대부분 어떤 도움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가난에 꺾인「박사꿈」
『탁아 이 녀석아, 니가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죽다니…』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병원 영안실.
D대학 4학년 때 독일로 유학가서 13년만인 지난해 봄 귀국, 낮에는 직장에 나가고 밤에는 박사학위논문을 마무리하는 고된 생활을 하다가 결국 과로로 숨진 李倬씨(36)의 어머니 金모씨(77)가 아들의 빈소에서 목을 놓아 통곡했다.
李씨는 독일 키엘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학위 과정을 밟다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논문제출만 남겨둔 채 귀국했다. 그러나 취직할 데가 마땅치 않았다. 대기업에 몇차례 원서를 냈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나이와 학력에 맞는 대우를 해주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자 대학후배의 형이 운영하는 소규모 의료기기 수입업체에 취직했다.
이 때부터 李씨는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박사학위논문에 매달리는 주경야독의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공부밖에 모르는 애였어요. 밤새도록 책과 씨름하다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정도 자고 회사로 출근하는 생활을 계속했으니까요』어머니 金씨는 공부와 가난 때문에 결혼도 하지 못한 아들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초음파분야를 10년 넘게 공부한 李씨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의료기기의 애프터서비스나 독일바이어 접대 등 대부분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것.
지난 6월 지도교수로부터 독일로 와서 논문을 마무리하라는 연락을 받고 李씨는「희망없는 한국생활」을 정리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젊은 사람이 힘들여 익힌 지식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 보지도 못하는 것 같아 회사차원에서 李씨가 박사학위를 무사히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도 있었어요』
성실하고 마음씨 좋은 李씨를 친동생처럼 생각해 왔다는 J메디컬 李哲浩사장(41)은 『맹인들을 위한 초음파 안경을 만들겠다』던 李씨의 꿈이 국내에서 실현되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독일 유학시절 공부방 컴퓨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담은 李씨의 영정을 보며 그 웃음을 앗아간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일보
지구촌 극빈자 13억명 하루 8백원으로 연명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인 13억명 이상이 하루에 8백원에도 못미치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수준이 빈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세계은행은 23일 발표한「빈곤감축과 세계은행-1990년대의 발전과 도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생활 수준은 향상되고 있으나 1일 생활비 8백원 미만의 극빈자는 87년의 12억 3천만명에서 93년 13억1천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히고 전세계 빈민중 90% 가량이 남아시아와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인도차이나, 몽골, 중미, 브라질, 중국 등에 몰려있다고 지적.
미국 거리에도 한국거지 많다
### 적응못한 이민1세등 2백명넘어...절반이 대졸 ###
미국 뉴욕 엘머스트에 있는 [나그네집]. 이천우목사(47)가 운영하는 한인 거지(Homeless)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이다. 건물 규모는 3층에 연건평 150여평 정도. 이목사는 {외국에 한인 거지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겠지만 뉴욕에만도 5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거주지는 주로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과 엘머스트 일대 아파트 지하보일러 시설과 맨해튼 34번가및 42번가 주변의 지하철, 지하도 등. 현재 [나그네집]에 머물고 있는 한인 거지는 10명 안팎. 이목사는 {겨울에는 의탁할 곳이 없어 제법 찾아오지만, 봄이 되면 슬그머니 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뉴욕 한인 거지들은 모두 70~80년대 미국땅을 밟은 이민 1세. 이목사와 함께 선교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승희목사(43․뉴욕주 뉴욕시 우드사이드)는 {이들은 못먹고 못살던 사람들이 아니라 현지적응에 실패한 경우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들의 학력을 보면 과반수가 대졸이상이며, 대학원까지 마친 경우도 있다는 것.
출신별로는 20% 정도가 불법체류 외항선원 출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다가 노동만 착취당하고 제 임금을 받지못해 현지적응에 실패한 경우다. 또 절반 가량은 김모씨(43․여)같이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의 고학력 여성들로, 미국에 와서 이혼을 당한 후 현지 적응에 실패한 경우다. 이중에는 마사지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나이가 들어 거리로 나오게 된 여인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의 부유층 자제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마약이나 갱단에 연루돼 거지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에는 뉴욕 외에도 LA 80여명, 워싱턴D.C. 20여명, 시카고 10여명등 2백여명의 한인 거지가 있으며, 뉴욕 [무지개의 집], LA [거리의 교회] 등 이들을 위한 선교 및 복지활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이목사는 전했다.
성공회신문
21세기와 아프리카 난민들의 상황
■ 난민이 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기근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수량, 식수, 의복, 주택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마저도 얻을 수 없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다.
UN난민위원회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아시아의 790만명 보다 많은 1,180만명의 난민이 있는데, 세계 최고라는 사실은 아미 모두 알고 있다. 구 유고슬라비아와 구 소련연방에서 내란이 있었던 유럽에서는 650만명 정도 되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의 총 난민 수는 작년에 비해 1.1% 떨어졌는데 비해, 아프리카는 58.6%로 늘어났으며, 유럽은 6.8% 증가했다. UN난민 고등판무관인 `사다코 오가카'씨는 "우리가 담당해야 할 전체 난민수는 1991년 1,700만명에서 1993년 2,300만명으로, 그리고 1994년 말까지 2,70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 아프리카의 난민들
특히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1천여 종족이 식민지 시대의 종식과 함께 인위적으로 세워진 46개국 안에 수용되면서 국가적인 통함을 이루기 보다는 종족 간의 갈등으로 끊임없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근래 르완다, 소말리아도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보도된바 있는, 후투족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간에 내전이 한창인 르완다는 지도상으로만 보아도 우리나라의 호남과 영남을 합친 크기와 비슷한 면적이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송장이 강을 메우고 떠내려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충격보다는 혐오가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그곳에서는 최근 70년대 캄보디아 사태 이후 최악의 대량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식민지시절 서방의 제국주의 나라가 통치의 편의를 위해 조작한 부족간 갈등구조가 지금의 정치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추겨져 급기야 20만명 이상이 학살되고 20여만명이 인접국 탄자니아 등지로 탈출했으며 전체 국민의 4분의 1인 2백만명이 지금도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대참상을 연출하고 있다. 이기주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강대국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르완다 사태는 별다른 대책없이 내전이 계속되고 있어 인류의 죄과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리카에는 이미 그 외의 다른 나라에도 수많은 난민이 존재하고 있어 최근 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는 난민만을 담당하는 긴급구호팀을 조직하였다. 한국기아 대책기구도 역시 이들을 위한 개발사업에 초점을 두고 농업개발, 수자원 개발, 보건위생, 교육, 소자본대부프로그램 등으로 자립을 돕고 있다.
다시 조사자료를 참고하면 95년 5월 현재 국제적인 난민이 2,300만 정도이며, 자신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유리하는 사람들은 2,900만명 정도라고 한다.
그들 가운데 매년 25만명의 어린이가 비타민A의 결핍으로 시력을 잃고 있으며, 매년 3백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폐렴으로 죽어가고 있다. 또한 350명을 태운 점보여객기 100대가 추락하여 모두 사망한 숫자만큼의 사람이 하루에 굶주림으로 죽어간다. 적어도 질병으로 죽어간는 이들에게 간단한 항생물질만 사용할 수 있어도 그 사망율을 50%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이상 그들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이미 그들의 상황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들의 관심이 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도움이 되는 것일까? 물가를 비교하여 그들의 생활수준을 알아보았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7명 기준 한 가족의 생활비는 미국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위해 1년간 쓰는 250달러보다 적은 230달러이다. 이것은 우리가 15,000원짜리 피자 한 장을 먹을 때 그들의 한달 생계비를 지불하는 격이다. 르완다 난민촌에서는 50원으로 1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단적으로 내란, 홍수, 지진, 가뭄으로 굻어 죽는 사람의 수는 전체 기아인구의 10%이며, 나머지 90%는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죽어간다.
또다른 문제는 단순히 굶주림으로 인한 죽음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대부분 난민으로 전락한 상황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평화를 잃고 분노와 적개심에 가득 차 있게 마련이어서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육체의 범주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까지 깊이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무엇으로 그들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을까?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만이 그들의 메마른 영혼을 되살리는 길이다.
제2의 산업혁명이라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꿈같은 21세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도 지구촌의 한 쪽에서는 질병과 굶주림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사순절 기간 동안 100원씩 40,000원을 모아도 르완다 난민 1인의 9개월분 식량을 지원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그리스도의 치유의 손을 붙잡고 달려가자.
66~92년간 경제성장과 정서 빈부격차 되레 심화
지난 60년대말 이후 우리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사이의 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채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극빈층의 경제적 지위는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지난 66년부터 92년까지 27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소득에 따라 1백개 계층으로 나눠 계층별 소득액의 변화를 조사해 펴낸 `소득분배구조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중 상위 10% 소득계층과 하위 10% 소득계층의 소득증가율(80년 불변가격 기준)은 각각 351%와 445.2%로 나타나, 하위계층의 소득증가율이 상위계층보다 높았다.
그러나 실질소득액은 하위계층이 5만1천4백원에서 28만2백45원으로 22만8천8백45원이 늘어난 반면, 상위계층은 23만1천30원에서 1백4만1천9백30원 으로 81만9백원이 늘어나 두 계층의 소득격차는 17만9천6백30원에서 76만1천6백85원으로 커졌다.
또 소득계층별 인구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66년 당시 중위계층 소득의 50% 이하인 극빈층이 9.5%를 차지했으나, 92년엔 극빈층의 비율이 8.7%로 나타나 극빈층 숫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6년엔 아예 존재하지 않던 중위계층 소득의 300% 이상 최고소득층이 92년엔 3.2%를 차지해, 경제성장의 과실이 극빈층보다는 고소득층에 더 많이 돌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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